The Reader / ★★★★

from m.note 2013.03.25 23:23

2013년 3월 25일의 일기


자전거 타는 시간은 꽤 괜찮다. 좋다고 말하지 않는 이유는 '뛰는 것'만큼 몸에 피로를 가져다 주지 않기 때문. 그러나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생각할 여유가 주어진다. 달릴 때는 너무 힘든 나머지 생각할 여유가 없어져버리거든.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천안아산역에 다녀왔다. 아무 것도 없는 넓다란 대지에 역과 몇개의 고층빌딩만이 우두커니 서 있다. 지도도 보지 않고 도로표지판을 보며 이리저리 헤멘다.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개념없는 우회전 차량에 치일 뻔 했다. 속으로 욕할 뿐 소리내어 하지는 않는다. 귀찮기도 하고 허망한 곳에 에너지를 쏟는 편은 꽤 아니다. 


처음 보는 곳들을 지나 익숙한 길에 들어서 돌아오는 무렵 조정치의 앨범이 귀에 흘러들어온다. <遺作> (윈도에서 한자를 쓸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너무 작아 무슨 글씨인지 알아보기가 힘들다.) 노래 하나하나의 가사는 들어오지 않지만 그 느낌,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느낌이다. 나의 발은 페달을 밟고, 얼굴은 찬바람을 맞고, 귀는 조정치 혹은 하림으로 생각되는 목소리를 들으며, 머리는 며칠 전에 본 <The Reader>를 생각한다. 


한 인간의 삶이 구체화되어 발현되는 것은 어떤 요소들의 작용으로 이루어지는가. (적당하게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이 정도로 적어보았다.) 자전거 위에서 30여분간 생각해 본 결론은 가치관, 윤리관, 의지. 이 세가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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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2009 최고의 멜로라니. 영화 홍보는 어쩔 수 없다지만 이건 관객을 기만하는 거라고 봄. 

그래도 그걸 기대하고 와서 좋은 영화 보는 관객은 행복할테고. 뭐. 욕하는 관객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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