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06
삼청동

 

 
아주 옛날에 국왕이 공주를 위하여 연회를 열었지 

그런데 국왕의 호위병사가 공주가 지나가는 걸 보았어 

공주는 아주 예뻤고 병사는 사랑에 빠지고 말았지 

하지만 일개 병사와... 공주의 신분 차이는 엄청났지 



어느날 드디어 병사는 공주에게 말을 걸었어 

공주없는 삶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야 

공주는 병사의 말에 깊은 감동을 받았어 

공주는 병사에게 말했지 


그대가 100일 밤낮을 내 발코니 밑에서 기다린다면 

기꺼이 그대에게 시집을 가겠어요 

  
병사는 쏜살같이 공주의 발코니 밑으로 달려갔어 

하루, 이틀, 10일, 20일이 지났지 

공주는 창문으로 줄곧 봤는데 그는 꼼짝도 안했어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눈이 오나 변함이 없었지 

새가 똥을 싸도 벌한테 쏘여도 움직이지 않았어 



그러나... 90일이 지나자

병사는 전신이 마비되고 탈진상태에 이르렀어 

눈물만 흘릴 뿐이었지 

눈물을 억제할 힘도 잠을 잘 힘도 없었던 거야 

공주는 줄곧 지켜보았어 

  

드디어 99일째 밤 

병사는 일어서서 의자를 들고 가버렸어 

  

마지막 밤에요? 

그래, 마지막 밤에 


끝이란다 

이유는 나도 모르니 묻지 마라 

네가 이유를 알게 되면 가르쳐 주렴 


story in Cinema Paradiso

 
───

 
언젠가 했던 그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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