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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완서, 두부 中 2011.01.22
  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공지영 (2) 2009.03.10
  3. 고등어 / 공지영 2009.03.04

박완서, 두부 中

from 읽고 2011.01.22 12:36
나는 이 나이가 좋다. 마음놓고 고무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나 편한대로 헐렁하게 살 수 있어서 좋고 안하고 싶은 것 안할 수 있어서 좋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도 않다. 안하고 싶은 걸 안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얼마나 좋은데 젊음과 바꾸겠는가. 다시 태어나고 싶지도 않다. 볼 꼴 못 볼 꼴 충분히 봤다. 한번 본 거 두번 보고 싶지 않다. 한 겹 두 겹 책임을 벗고 점점 가벼워지는 느낌을 음미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소설도 써지면 쓰겠지만 안 써져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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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두부, 박완서



  

  고등어를 읽고 난 뒤 바로 읽기 시작한 책.

  아주 친근한 제목이었다. 어렸을 때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것 같은. (영화도 있다. 주인공은 무려 이미숙, 강수연, 심혜진)
  이 책이 공지영씨의 책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고등어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내용이다.
  대학 동기인 세 여자가 서른을 지나며 겪는 삶의 이야기.
  그러나 하나같이 행복한 삶은 온데간데 없이 이혼녀, 자살미수, 불륜녀가 되어있다.



(읽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각종 사건들이 잇달아 일어나니, 뭔가 쓰려고 했던 걸 다 잊어버렸다.)
역시 책을 읽고 바로 써야 ...


/// 2009년 2월 26일.


- 나에게 남은 유일한 진실은 내가 이따금 울었다는 사실뿐이다

- 하지만 산다는 건 언제나 말해야 할 곳에서 할 말을 하지 못하고 말하지 말아야 할 곳에서 말을 꺼내는 실수의 반복이었다. 누구든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나이든 할머니들을 만나면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소설에 비견하는지도 몰랐다. 이미 그 상황 속에서 소설만큼 멋들어지게 생을 살아버린 사람은 더 이상 쓰고 싶은 여지가 없을 테니까.

-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누군가와 더불어 행복해지고 싶었다면 그 누군가가 다가오기 전에 스스로 행복해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재능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다면 그것을 버리지 말았어야 했다. 모욕을 감당할 수 없었다면 그녀 자신의 말대로 누구도 자신을 발닦개처럼 밟고 가도록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

혜완, 경혜, 영선, 영선의 자살미수, 박감독, 아이의 죽음, 대학 때 선배, 경혜의 불륜, 아나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공지영 (문예마당, 199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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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 공지영

from 읽고 2009.03.04 04:51

지난 주에 오랜만에 집에 다녀왔다.
오랜만의 집엔 못보던 책들이 많이 있었고, 근 몇년만에 그저 책만 읽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 중 눈에 띄던 책이 고등어.

제목만 보고선 안읽었을지도 모르는 책. 공지영씨의 책?
사실 공지영씨의 소설은 읽어본 것이 없고, 그나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영화로 본것이 다였다.
뭐 집에 내려가서 남는 건 시간이었으므로 들고 읽기 시작했다.

시시하게 가벼울 것이라는 생각은 초반을 지나며 지워졌고, 
앞표지 안의 작가 이력은 이제야 공지영 작가가 젊은 작가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 게 해주었다.
(사실 이 책이 출간된것이 1994년이니까 당시에는 젊은 작가였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날카로운 사회비평이나 논조는 없지만 그 당시 (80년대 학번) 젊은이들의 생각과, 억압받는 현실이 억누른 사랑을 볼 수 있게 한 책.
조금은 가벼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스러운 소설.

웃긴 것은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들의 나이로 곧 내가 접어들고 있다는 것.   

/// 2009년 2월 26일.


-거리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무렇게나 추락해 버린 이파리들이 비에 젖어 질퍽거리고 있었다. 이 비가 그치면 겨울이 올것이다. 계절과 계절 사이에는 언제나 비가 있다. 비가 그치고 나면 날이 차가워지고 비가 그치고 나면 새순이 돋고 비가 그치고 나면 꽃들이 피어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이 비가 그치고 나서 다가오는 계절에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 것인지 그는 알수 없었다.

-사랑을 해 보지 않고 상처도 받지 않는 것보다 사랑을 해보고 상처도 입는 편이 훨씬 더 좋다는 어떤 작가의 글을 읽었다. 아마 이 작가는 평생 한번도 사랑을 해보지 않았으리라.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나서 그것이 끝나고 난 뒤의 무참함을 한번이라도 느껴본사람이라면 결코 이런말은 할수 없을테니까 말이다. 만일 누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대답하리라. 생애 단 한번 허용된 사랑이라고 해도 그 단 한번의 사랑이 무참히 끝나고 말것이라면 선택하지 않겠다고. 그저 사랑을 모르는 채로 남아 있겠다고.
 
- 가끔씩 방파제 멀리로 은빛 비늘을 무수히 반짝이며 고등어떼가 내 곁을 스쳐 지나가기도 했는데 살아 있는 고등어떼를 본일이 있니? 그것은 환희의 빛깔이야. 짙은 초록의 등을 가진 은빛 물고기떼. 화살처럼 자유롭게 물속을 오가는 자유의 떼들. 초록의 등을한 탱탱한 생명체들. 서울에 와서 나는 다시 그들을 만났지. 그들은 소금에 절여져서 시장 좌판에 얹혀져 있엇어. 배가 갈라지고 오장육부가 뽑혀져 나가고. 그들은 생각할거야. 시장의 좌판에 누워서. 나는 어쩌다 푸른 바다를 떠나서 이렇게 소금에 절여져 있을까 하고. 하지만 석쇠에 구워질때쯤 그들은 생각할지도 모르지. 나는 왜 한때 그 바닷속을, 대체 뭐하러 그렇게 힘들게 헤엄쳐 다녔을까 하고.


───
노은림, 김명우, 김명희, 문여경, 연숙, 명지, 건섭, 노은철
아마도 갈색여행가방, 극도로 높은 간수치, 11월, 비, 부르주아의 자서전 대필, 어느 오피스텔, 노은림의 유고일기, 정신병원의 은철, 슈퍼마켓 카운터
명우가 와서야 여는 연탄구멍, 은림과의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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