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 (2013 / ★★★☆)

from m.note 2014.05.27 21:28

Her. She도 아니고 He도 아님. 게다가 포스터에는 She는 없고 He만 존재한다. 주어진 정보는 두 가지. '그'가 '그녀'를. 뭘 어쩐다는 말인가. 어느 노래가사처럼 '아마도 그건 사랑이겠지' 이런걸까.

사실 OS라는 설정만 빼면 이건 그냥 흔한 사랑이야기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면 'OS'임에도 불구하고 이건 흔한 사랑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OS라는 것은 이 영화의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테오도르. 혹은 시어도어'는 애정이 결핍된 사람이자 고립된 사람이다. 한정된 인간 관계만을 가지고 있으며 (실체를 가진) 사람과의 관계를 어려워한다. 이런 그에게 실체가 없는 OS와의 사랑은 필연적이었던 것일 수도 있다. 

그는 타인의 감정은 잘 이해하고 능숙히 표현하지만 자신의 감정에는 솔직하지 못하고 표현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스스로 원하는 것을 말하지 못하고 움츠려 든다. 그러나 OS인 그녀에겐 그럴 필요가 없었다. 사만다는 그녀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표현했으며 그것을 그에게서 쟁취해낸다. 또한 그의 욕망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의 욕망을 채워준다. 

그 스스로가 그녀는 OS가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라 말을 함에도 불구하고 무의식 속에는 OS이기에 수동적이고 늘 순종적이라고 그는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그녀는 한번도 수동적이었던 적이 없다.) 결국 그녀는 그를 통해 자신이 채워질 수 없음을 깨닫고 떠나가게 된다. 사랑하지만 나중에 더 큰 상처가 올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기에 (이런 측면에서는 OS적인 합리적인 판단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녀도 힘들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녀가 떠나고 절친인 에이미를 찾아가는 것은 그가 조금은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변인의 아픔을 공감하고 자신의 아픔을 위로받길 원하는 모습. 이렇게 감정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그러나 과연 그는 누군가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사람은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기에.

* Thirteen이 나와서 반가웠음 ㅎㅎ 그녀는 매번 센 여자로만 나오는 듯.
** 벨소리를 바꿔볼까 생각 중  






신고

The Reader / ★★★★

from m.note 2013.03.25 23:23

2013년 3월 25일의 일기


자전거 타는 시간은 꽤 괜찮다. 좋다고 말하지 않는 이유는 '뛰는 것'만큼 몸에 피로를 가져다 주지 않기 때문. 그러나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생각할 여유가 주어진다. 달릴 때는 너무 힘든 나머지 생각할 여유가 없어져버리거든.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천안아산역에 다녀왔다. 아무 것도 없는 넓다란 대지에 역과 몇개의 고층빌딩만이 우두커니 서 있다. 지도도 보지 않고 도로표지판을 보며 이리저리 헤멘다.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개념없는 우회전 차량에 치일 뻔 했다. 속으로 욕할 뿐 소리내어 하지는 않는다. 귀찮기도 하고 허망한 곳에 에너지를 쏟는 편은 꽤 아니다. 


처음 보는 곳들을 지나 익숙한 길에 들어서 돌아오는 무렵 조정치의 앨범이 귀에 흘러들어온다. <遺作> (윈도에서 한자를 쓸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너무 작아 무슨 글씨인지 알아보기가 힘들다.) 노래 하나하나의 가사는 들어오지 않지만 그 느낌,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느낌이다. 나의 발은 페달을 밟고, 얼굴은 찬바람을 맞고, 귀는 조정치 혹은 하림으로 생각되는 목소리를 들으며, 머리는 며칠 전에 본 <The Reader>를 생각한다. 


한 인간의 삶이 구체화되어 발현되는 것은 어떤 요소들의 작용으로 이루어지는가. (적당하게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이 정도로 적어보았다.) 자전거 위에서 30여분간 생각해 본 결론은 가치관, 윤리관, 의지. 이 세가지 였다. 


//


그나저나 2009 최고의 멜로라니. 영화 홍보는 어쩔 수 없다지만 이건 관객을 기만하는 거라고 봄. 

그래도 그걸 기대하고 와서 좋은 영화 보는 관객은 행복할테고. 뭐. 욕하는 관객도 있겠지. 







신고

Meet Dave / ★★★

from m.note 2013.03.24 18:00

TV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보고 왠지 웃겨서 보게 된 영화.

오랜만의 에디 머피의 코믹 연기를 보니 예전 생각도 나고 소소하게 재밌더라.

90년대의 감성이 묻어나는,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작은 재미들이 미덕인 영화.





신고

은교 ★★★☆

from m.note 2012.04.28 00:39

은교 ★★★☆


1. 


젊음이 당신의 노력으로 인한 상이 아니듯

늙음은 나의 잘못으로 인한 벌이 아닙니다.


2. 


갖기를 열망하지만 결코 가질 수 없는 것.

자명한 진실은 언제나 그 날카로움으로 의지와 마음을 베어버린다.


3. 


갖고 싶은 생각은 적었지만 어렵지 않게 가질 수 있던 것.

그것의 온전한 가치를 깨달은 후엔 어쩌면 그것은 당신의 품에 없을지도 모른다.


4.


그토록 찾아다니던 파랑새는 다시 돌아온 집에 날아와있었다.

파랑새는 자유보다는 온전한 사랑을 원한 것이 아닐까.


5.


결국 가장 사랑한 것은 젊었을 적의 자신이었을거다.







신고

둘이서 뭐하는 거니 - <그린 호넷 The Green Hornet> 

★☆ / 스토리 2   비쥬얼 4   연출 3   연기 5




주인공 두 명이 남들이 보기엔 재미없어 보이는데 지들끼리 신나게(신나지도 않아보임) 놀고 끝.
다 보고나서야 이 영화가 미셸 공드리 영화임을 깨달았다. 

공드리... 왜 그랬어요. 

코믹히어로물이라면서 코믹도 없고 히어로도 없구나. 결말이라도 잘 맺음을 해주던지.
오랜만에 남에게 보지말라고 할 만한 영화를 보았네요.



★☆ / 스토리 2   비쥬얼 4   연출 3   연기 5
 


신고

과연 그들은 사랑했을까 - <사랑을 카피하다 Certified Copy, Copie Conforme>




 솔직함은 상처를 주고적극적인 표현은 자존감의 벽에 가로막힌다영원하고 완벽할 것만 같던 사랑은 깨어지고 부서지기 쉬웠다결국 남자와 여자는 사랑을 마음 속 깊이 넣어두고 꺼내지 않는다.

 사랑에 상처받은 두 사람이 있다
. 그들 역시 마음 속 깊은 곳엔 사랑이 자리하고 있지만 꺼내지는 않는다. 두 남녀는 마음 속의 (완벽할 것 같은) 사랑을 복제하기 시작한다. 진짜 사랑이라면 감히 하지 못할 솔직한 말들, 밀고 당기기가 없는 과감한 행동. 우연에서 시작된, 그리고 암묵적으로 합의된 복제는 거침없이 계속된다.


 그러나 복제는 갈수록 진짜와 구분이 모호해지고
남자는 위험한 복제에서 슬쩍 빠져나와버린다완벽할 것만 같던막 대해도 될 것만 같던 Certified copy (love)에서 벗어나는 순간 역설적으로 복제된 사랑은 진짜 사랑의 모습에 더욱 가까워진다.


 사랑을 카피하다
. 과연 잘 만든 복제품 하나열 개 원본 부럽지 않을까?








참고 링크

http://today.movie.naver.com/today.nhn?sectionId=954


신고

호우시절 ★★★☆

from m.note 2010.03.31 15:38

사실 그렇다.

 
좋은 때를 알고 비가 내리는 것인지, 
비가 내리기 때문에 좋은 때인지.

봄이 오기 때문에 꽃이 피는 것인지, 
꽃이 피기 때문에 봄이 오는 것인지.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었기에 우리가 즐거웠던 것인지,
우리가 즐거울 때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었던 것인지.


나의 한 마디를 기다리려 그대가 잠시 침묵했던 것인지,
그대의 짧은 침묵 때문에 내가 그 말을 던져버린 것인지.


내가 바라보았을 때 그대의 입술이 내게 다가온 것인지,
나의 입술이 그대에게 다가갈 때 그대가 나를 바라본 것인지.


애매하기 마련인 것들은 항상 애매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점점 분명해져 가는 것은
나도 그대도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

 

我想你了.

그리고 

我想你.


호우시절
감독 허진호 (2009 / 한국)
출연 정우성, 고원원, 김상호, 마소화
상세보기














신고

당신은 지금 이대로가 좋나요?

  

서로 다른 곳에서

다른 성을 쓰지만

 

우리는.

같은 돌림자를 쓰고

같은 전화를 받고

같은 장소에서 울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울기를 그친 지금

여전히 우리는 성이 다르고

다른 아침을 맞이하기에

나는 그대보다 나와 더 가까운 그를 찾으려 합니다.

 

복수하겠다는 말.

사실이면서 사실이 아닌 말이었어요.

아마도 나는 그가 그리웠던거겠죠.

스무 몇 해 동안 말이에요.

 

그를 찾는 여행에 그대를 데려간 건

이젠 누군가를 잃기 싫어서였을지 모릅니다.

나는 너무도 잃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서

이대로 있으면 그대마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 것 같았어요.

마지막 하나는 정말 놓치기 싫었습니다.

 

결국 우리가 찾던 건 너무 가까이 있었네요.

왜 몰랐을까요.

왜.

  

눈물이 납니다.

그 사이로 그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대는 날 안아주었습니다.

  

괜한 여행이었네요.

 

아마도 이렇게 따뜻한 곳으로 돌아오기 위해

나는 떠나야만 했었나봐요.

 

"다녀왔습니다."

 

 

역시.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감독 부지영 (2008 / 한국)
출연 공효진, 신민아, 추귀정, 김상현
상세보기

2009. 04. 26 / 스폰지하우스 압구정 / alone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
감독 그리핀 던 (2008 / 영국)
출연 우마 서먼, 콜린 퍼스, 제프리 딘 모건, 샘 셰퍼드
상세보기

w 진하누나
@ CGV 목동


코미디도 잘하는 우마 서먼 ! 멋지삼 ㅋ
콜린 퍼스의 영국식 엔센트는 여전히 귀엽고 ㅋ


오랜만의 즐거운 로맨틱 코미디.


원제는 The Accidental Husband. (내용과 딱 맞는 제목 ㅋ)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작전 ★★★

from m.note 2009.03.14 02:29
작전 / 09. 03. 10
작전
감독 이호재 (2009 / 한국)
출연 박용하, 김민정, 박희순, 김무열
상세보기

w 성국형
@ 롯데시네마 신림


스피디하고 즐거운 영화.
박용하의 재발견.
여전한 박희순.

그렇지만 너무 건전하다.

교훈도 있는... (주식은 역시 가치투자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티스토리 툴바